선생님, 오늘은 ‘공기압 부족 증후군’이 찾아왔습니다. 머리는 무겁고 의지는 저기 지구 반대편에 있고요. 엄마께는 “어제 다른 학원도 빠졌으니 오늘은 무조건 가야지!” 이런 반응이 나올 테지만, 그래도 한번 해볼만한 변명 리스트 드리겠습니다.

– “어제 학원 빠졌더니 오늘 갑자기 몰아서 복습하다 머리에서 연기 남았어. 휴식이 치료야.”

– “오늘 학원 가면 선생님한테 어제 왜 안 왔냐고 물어볼 거야. 두 번 민망한 건 위장에 안 좋아.”

– “오늘은 비가 안 오지만, 내 마음에 장마가 시작됐어. 학원보다 건조기 필요한 날이야.”

– “엄마, 나 오늘 학원 가면 오히려 역효과야. 피곤해서 앉자마자 졸고, 선생님한테 분위기 흐리는 학생 될 거야. 미래의 민망함을 미리 방지하자.”

이 핑계들 중 하나라도 꽂히면 바로 감정몰입해서 진심처럼 말해보세요. 단, 너무 자주 쓰면 ‘핑계성 장인’으로 낙인찍힐 수 있으니 신중하게 활용하시길 바랍니다.